"방한 외국 여성관광객 잡아라"…업계, 비중 확대에 집중 마케팅

입력 2017-09-0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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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 여성관광객 잡아라"…업계, 비중 확대에 집중 마케팅

연예인 단골 맛집·유명 디저트 가게 담은 가이드북…관련 상품 출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여성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권태일·이수진·조가영 연구원의 '입국통계로 알아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여성관광객의 수는 920만9천810명으로 전년보다 39.68% 늘었다.

지난해 남성관광객은 여성보다 300만명 적은 652만3천538명으로 집계돼 전체 방한 관광객 중 여성관광객이 58.5%, 남성이 41.5%를 차지했다.

11년 전인 2005년에는 남성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55.85%를 차지해 여성(44.15%)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2009년부터 여성 비중이 50.22%로 늘어나면서 남성관광객 비중을 추월했다.






방한 여성관광객의 증가는 아시아 관광객 중 여성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한 아시아 관광객을 살펴보면 2008년까지 남성관광객이 많았지만 2009년부터 여성 비중이 53.65%로 과반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작년과 10년 전인 2006년의 아시아 여성관광객 비중을 비교하면 필리핀의 경우 28%에서 44%로, 베트남은 24%에서 50%로, 일본은 47%에서 58%로, 중국은 42%에서 64%로 각각 늘었다.

말레이시아(51%→60%), 태국(48%→65%), 홍콩(55%→66%), 대만(58%→67%)의 방한 여성관광객 비중도 모두 남성관광객을 넘어섰다.

중동 관광객의 경우는 여전히 남성관광객의 비중이 더 높았다.

방한 중동 남성관광객은 2005년에는 여성관광객의 4.4배, 2010년에는 3.3배, 2015년에는 2.1배로 비중이 줄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방한 중동 남성관광객이 여성관광객의 1.9배를 차지해 여전히 남성관광객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방한 미주 지역 관광객도 남성이 여성의 1.3배로 더 많았고 유럽 지역도 같은 기간 남성관광객이 여성의 1.9배였다.

관광업계는 아시아 여성관광객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30대 일본 여성을 겨냥한 '스몰 럭셔리 31' 상품을 내놨다.

일본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파, 한방 스킨케어, 성수동 수제화 골목, 고급 디저트 등 31개 여행 소재를 소개하는 자료집을 만들고 발간했으며 이를 상품으로 만들어 여성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남아 여성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류를 활용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나 연예인 단골 맛집 등의 여행 테마가 담긴 간편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고 이 콘텐츠를 이용한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방한 여성관광객들은 남성관광객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대한 선호가 높고 한류나 쇼핑에 관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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