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감독, 자국 기자와 '설전'…"내 기준에 맞게 기용"

입력 2017-09-04 22:06  

우즈베크 감독, 자국 기자와 '설전'…"내 기준에 맞게 기용"

선수 기용에 비판 일자 "나는 대표팀 감독을 하기에 충분하다"



(타슈켄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 삼벨 바바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국 기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이 어떤 상황에 몰려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바바얀 감독은 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선수 기용 방식을 따져 묻는 기자들과 한동안 입씨름을 했다.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은 한국전을 앞두고 경기에 대한 질문보다 선수 기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바바얀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최근 퇴진 압박을 받다가 재신임을 받고 중국전을 치렀는데, 0-1로 패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다음은 바바얀 감독과 일문일답.

-- 한국전을 앞둔 소감을 밝혀달라.

▲ 내일 우즈베크 축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를 하게 됐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겠다.

-- 이번 경기를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나.

▲ 지난 중국전에서 유감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심판 판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신이 우리를 도와줄 기회가 있을 테니 낙담하지 말고 잘 준비하자고 말했다.

-- 후반 막판 실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준비했나.

▲ 실점은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는 페널티킥에 의한 골을 많이 허용했다. 시리아전에선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했다. 한국과 이란전에서는 비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승리하지 못했는데, 이는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 어떤 기준으로 공격수를 기용하고 있나. 왜 자꾸 이고르 세르게예프를 기용하는가.

▲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도 수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한다.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내일 경기를 어떻게 예측하나.

▲ 우리는 우리의 경기만 집중할 것이다.

-- 중국전을 놓쳤는데, 어떻게 후유증을 극복하고 있나.

▲ 멘털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너무 고민하지 않기를 바란다.

-- 라시도프는 중국전에서 왜 안 나왔나.

▲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엉뚱한 일이 발생했다. 모든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해당 선수를 내보내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어떤 선수들은 참을성이 있지만, 어떤 선수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 팬들이 비판을 많이 하는데, 당신이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 세 번의 기자회견에서 똑같은 질문이 나왔고 똑같은 답변을 했다. 나는 대표팀 감독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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