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제2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한시적인 정전에 합의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정부와 ELN 간의 정전이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102일 동안 발효된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전 협정은 향후에 몇 가지 쟁점을 두고 계속될 협상을 통해 갱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ELN은 3년간 협상 의제 설정 등에 관한 물밑 협상을 끝내고 지난 2월부터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공식 평화협상을 벌였다.
이번 합의는 교황의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전격 이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6∼11일 수도 보고타와 제2 도시 메데인, 비야비센시오, 카르타헤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사상 첫 중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초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에 합의하면 콜롬비아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를 거점으로 한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현재는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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