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조사받고 가겠다"…KBS·MBC 이틀째 파업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오수진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출석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사장은 청사 앞에서 "당당히 조사받고 가겠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 등과 관련해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4∼5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김 사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3일만인 4일 오전 MBC 사옥에 출근했다.
MBC는 이후 보도자료에서 강압적인 출석 요구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거부했으나 체포영장 집행과 출석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어 자진 출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측은 고용노동부가 김 사장에게 혐의를 두고 조사하겠다는 사안은 센터 설립 및 전보, 모성보호의무 위반, 최저임금제 위반, 근로계약서 미교부, 일부 퇴직금 부족 지급 등이라고 전했다.
MBC는 센터 설립 및 전보는 김 사장 취임 전의 일이고, 근로계약서 제공 미비 등은 통상 대표자 진술서로 수사가 종결되고 검찰에 송치되는 단순한 사안들인데도 강압적인 출석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KBS와 MBC 노조들이 이날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메인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MBC는 평일 오후 7시55분 시작하는 간판 뉴스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이 기존 50분에서 40분으로 줄었고, TV와 라디오 광고송출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KBS도 1TV 간판 뉴스인 '뉴스9'을 기존보다 20분 줄어든 40분만 방송하고, 그 외 오전·낮 시간대 뉴스들도 결방하거나 축소 방송한다. KBS 라디오 프로그램들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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