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러시아를 포함한 극동지역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원자력 전문가인 세르게이 마미킨 모스크바대 교수는 지난 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시행된 핵실험이 러시아에 환경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마미킨 교수는 1986년 인류 최악의 원전사고로 기록된 원자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에서 수습작업을 맡았던 전문가다.
그는 "일반적으로 지하에서 시행된 핵실험은 대기로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며 "이번 핵실험으로 러시아 내 방사능 수치가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하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배출량이 미미하다면 이런 방사성 물질이 확산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마미킨 교수는 구소련 시절에도 지하 핵실험이 수차례 실시됐지만 철저한 안전 규정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인근 지역을 오염시킨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지국장인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도 "지하 핵실험 이후 방사성 핵종과 같은 폐기물이 지면에 닿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지하 핵실험은 지상 핵실험보다 훨씬 안전하다.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때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핵실험이 인근 지역의 지진 활동을 활성화할 가능성은 크다고 입을 모았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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