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성인) 당뇨병 환자는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유전학적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대니쉬 세일힌 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들이 심장병 위험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이라는 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 남아시아인, 동아시아인, 유럽인 25만여 명의 게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당뇨병 위험 유전자 자리(locus)들의 존재가 재확인됐고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16개의 새로운 유전자 자리가 발견됐다.
전체적으로 당뇨병 위험 유전자 자리들은 거의 다 심장병 위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 발견된 16개의 유전자 자리에는 당뇨병과 함께 심장병 위험도 높이는 7개의 변이유전자가 들어 있었다.
다만 1개의 변이유전자는 콜레스테롤 운반 단백질(APoE) 유전자로 당뇨병 위험만 높이고 심장병 위험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면서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인다고 세일힌 교수는 설명했다.
당뇨병과 함께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 중 일부는 각각의 분자 경로에 따라 서로 다른 방법으로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테면 혈당과 인슐린보다는 비만과 고혈압을 통해 심장병 위험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변이유전자들이 있었다고 세일힌 교수는 지적했다.
당뇨병과 심장병 위험을 동시에 높이는 변이유전자의 경로를 찾아 이 경로에 작용하는 약을 개발한다면 한 가지 약으로 당뇨병과 심장병을 모두 억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유전학 전문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