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협치환경 무너져…여야정협의체 제안 무의미"

입력 2017-09-05 10:03   수정 2017-09-05 10:45

정우택 "협치환경 무너져…여야정협의체 제안 무의미"

"정국 난맥상 책임 野에 전가하는 정략적 의도"

"방송장악 시도 포기·협치 파기 사과·북핵 대응책 먼저 제시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안보·정국 난맥상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협치와 소통의 기초환경이 무너지고 안보무능, 인사참사,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부적격 후보자들의 임명을 강행하고 공영방송 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에서 여야정 국정협의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투표자 기준으로 41%, 유권자 전체로는 3분의 1이 안되는 32%의 지지를 얻은 소수 정권"이라며 "그런데도 야당의 비판과 반대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북한 핵 위협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완수, 전술핵 배치, 원자력추진 잠수함 보유 등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한국당의 대안제시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며 "야당이 무슨 말을 하든 거들떠보지도 않고 보복정치, 여론선동에 정신이 팔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전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두 차례 통화를 거론하며 "두 정상 간 통화 브리핑에 '한국'이라는 말은 없었다"며 "한미동맹의 이상 조짐은 분명하고 '코리아 패싱'이 날로 현실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의 운전대에 한국이 아닌 북한 김정은이 앉아 위험한 무면허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주장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진정한 대국민 담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포기하는 조치 ▲협치정신 파기에 대한 사과 ▲사드 배치 완수, 전술핵 재배치 등 북핵 위협에 대응한 실효적 조치 등이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서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지 24시간도 안 지났는데 '규탄'은 1번만 언급하고, '대화'는 12번이나 반복했다"며 "비현실적인 대화 구걸 타령이자 어처구니없는 공상적 대북관"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 방침에 따라 이날로 예정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거부했다.

kbeomh@yna.co.kr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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