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개의 않고 2분만에 유회…여야 책임 공방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자유한국당의 장외 투쟁에 따른 국회 파행이 5일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파행 책임을 놓고 어지러운 장외 공방을 벌였지만 정작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반쪽 국회는 계속됐다. 한국당이 오전 예정된 자당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거부하며, 본회의는 아예 열리지도 못한 채 유회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했고 의원들도 참석했지만 금방 자유당이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의장에게 통보했다"면서 "엄중한 시기에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회의를 끝냈다.
정 의장이 본회의 개의 없이 자리를 마무리하자 일부 의원들은 개의는 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뉴라이트 역사관 등으로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 계획서는 한국당의 불참 속에 채택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한국당 보이콧 와중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11일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한국당이 안보 관련 상임위는 제한적으로 참석하기로 한 만큼 오후 예정된 외교통일위원회는 정상 개최될 전망이다.
이날도 여야는 네탓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반면 한국당은 파행의 원인을 현 정부의 오만과 무능으로 돌려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추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거듭 문제삼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마당에 안보를 지킨다는 한국당은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며 "행정절차에 시비를 걸며 국회를 내팽개치는 자체가 코미디 같다. 명분 없는 대국민 선동을 당장 그만두라"고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여당이던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사장을 임명한 것은 방송 장악의 일환이 아니었나, 여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있어야 한다"며 "한국당은 명분없는 국회 보이콧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전면적 대여투쟁을 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오만과 무능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안보를 외친들 안보 파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사라지겠으며, 방송의 공정성을 외치며 공영방송까지 장악하려는 이율배반의 국정 운영에 신뢰가 생기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과 관련, "연설 도중 도저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어서 퇴장했다"며 "여당 대표가 (북한에 대한) 단호하고 강력한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북한에 구애하는 모습만 보였고, (북핵 위기의) 책임을 야당에 미루는 태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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