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도노반, 페이스서울서 6일부터 아시아 첫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재료를 특별하게 변형시키는 일이 항상 흥미로워요. 어떻게 변형되는지 그 과정을 언제나 탐구합니다."
종이컵, 단추, 빨대, 이쑤시개, 카드 등 우리 주변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일회용품을 쌓거나 이어붙여 압도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미국 작가 타라 도노반(48)이 서울을 찾았다.
용산구 한남동의 갤러리 페이스서울에서 6일 개막하는 개인전을 위해서다.
아시아 첫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도노반이 올해 뉴욕에서 처음 내놓은 '구성'(카드) 시리즈를 포함해 20년의 작업 이력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접착제 없이 수백만 개 이쑤시개와 핀을 통해 기하학적 모형들을 만들어낸 '무제' 시리즈와 단추 수천 개로 석순의 구조를 형상화한 '블러프' 등 초기작도 만날 수 있다.
도노반은 기자간담회에서 "한 가지 재료를 꾸준히 연구해서 그 재료가 변형됐을 때 더는 컨트롤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강해지면 그 흐름을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일회용품으로 만든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작업의 출발을 궁금해하는 물음에는 "스케치 드로잉을 하지 않는다. 카드를 겹겹이 쌓는 것 자체가 스케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노반 작품의 재료는 흰색이 많다. 그는 이에 "희거나 투명해서 빛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재료를 선호한다"라면서 "(표면이) 흰색인데 푸른색이나 회색처럼 다른 색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서울은 "작가는 단순하면서도 불변하는 특성의 재료들을 사용해 복합적이면서 명백한 현상들을 창조하고자 몇 달 혹은 수년에 걸쳐 노동 집약적인 조립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0월 22일까지. 문의 ☎ 070-7707-8787.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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