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우익포퓰리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우호 세력이 주도하는 페이스북 활동그룹이 무더기로 퇴출당했다.
이로 인해 24일 총선을 앞두고 이 정당이 사이버 공간에서 누려온 인기에 거품이 끼어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향후 사이버 선거운동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러시아 뉴스포털 스푸트니크뉴스와 dpa 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독일의 풍자정당 '당'(黨)이 반(反) 유로·반 이슬람을 표방하는 AfD 우호 페이스북 활동그룹 31개를 사실상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풍자정당의 선동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스라엘 코미디언 출신 샤하크 샤피라는 11개월간에 걸쳐 페이스북 페이지에 침투해 주도 세력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분을 속인 채 페이스북 활동에 가세하여 주도권을 빼앗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AfD 페이스북 활동가들은 그동안 특정 작업을 반복수행하는 프로그램인 보트(bot)를 써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다.
샤피라는 "그들은 AfD 광고와 가짜뉴스를 퍼뜨렸을 뿐 아니라 때때로 증오 메시지를 전파했다"고 비판했다.
2013년 창당한 AfD는 2015년 여름 정점을 찍은 난민 위기를 자양분 삼아 덩치를 키운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당으로 평가받는다.
창당 첫해 총선에 도전했지만, 의석배분 최소득표율 5%에 못 미친 4.7%에 그쳐 연방의회 진입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최근 시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선 7∼11%의 지지를 받으면서 첫 의회 입성을 예고한 상태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