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문화재단, 인형극장 일부 "이사장실로 쓰겠다" 통보 논란

입력 2017-09-05 11:50  

춘천시문화재단, 인형극장 일부 "이사장실로 쓰겠다" 통보 논란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시문화재단이 춘천인형극장 건물 일부를 재단 이사장실로 쓰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춘천시문화재단은 지난달 25일 춘천인형극제에 인형극장 내 3층 전(前) 이사장실에 대해 '춘천시문화재단 이사장실로 사용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곳을 춘천시문화재단 이사장실로 사용할 예정이니 인형극제 관련 물품 반출 정리를 함께 비워달라는 것이다.




공문은 춘천시문화재단이 인형극장의 시설관리가 부실하다며 보낸 통보다.

이밖에 문화재단은 공문을 통해 춘천인형극장 1층과 2층 극단실, 예술감독실, 자료실 등에 물품과 장비 정리, 화기 및 전원 장치 물품 사용 이행을 요청했다.

하지만 춘천인형극제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형극장 3층 전 이사장실은 지난해 초 같은 건물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문에 이곳은 현재 문화 사랑방이라는 명칭으로 회의실을 겸해 사용해 왔다는 게 춘천인형극제 측 주장이다.

이사장실 내부 한쪽에는 축제 때 쓰인 인형과 기념품이 놓여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책상과 소파가 배치돼 있다.






인형극제 관계자는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사무실을 비워줄 수 있지만, 문화재단 이사장실 용도로 쓴다는 거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공문을 받아 보고 어리둥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춘천시문화재단 측은 춘천인형극제 측과 일부 합의가 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춘천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인형극제와 관련한 행사가 열리면 문화재단 직원이나 이사장이 있을 공간이 없어 공문을 보내게 됐다"며 "일부 인형극제 측과 합의가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춘천시는 지난 2012년 적자 운영 등을 이유로 춘천인형극제와 위탁 운영 계약을 해지하고, 운영권을 시 문화재단에 넘긴 바 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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