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북제재 유엔결의안 채택에 외교력 총동원…美와 주도 노려

입력 2017-09-05 11:53  

日, 대북제재 유엔결의안 채택에 외교력 총동원…美와 주도 노려

아베, 美 4회·韓 2회·러 1회 정상 통화…외무상은 주일 대사들 만나 설득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석유 수출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제재 결의안 채택을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각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유엔의 새 제재 결의안 통과에 대해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각료들도 해외의 외교 라인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새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결의안 추진 과정에서 미국, 한국 사이에서 미묘하게 다른 거리를 두고 있다. 이는 아베 총리와 타국 정상 간의 전화통화 횟수를 보면 가늠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번이나 통화했지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는 그 절반인 2번만 통화했다. 러시아와 1번 정상 간 전화통화를 했고 중국과의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결의안 채택을 주도해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과시한 뒤 한국을 동참시키고 그다음에 제재에 적극적이지 않은 러시아, 중국을 설득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강대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표명하면서 북한에 정책전환을 촉구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 정상은 바로 전화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관계로, 양국이 견고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한 정부 고관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다른 정상과 가진 전화통화의 횟수에서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며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미국과 한국에 비교하면 통화한 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대북제재 결의안 체결을 위해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도 활발히 외교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3일 한국의 강경화 외교장관, 4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각각 통화했고, 3~4일 일본에 주재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대사 등과 직접 만나 대북제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역시 4일 오스트레일리아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했고,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은 3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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