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섬으로 오세요"…'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선포

입력 2017-09-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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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섬으로 오세요"…'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선포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4·3은 당시 제주도민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나 희생당한 비극적 사건입니다. 제주만이 아닌 한국 현대사의 큰 아픔입니다. 이제 4·3의 역사를 국민 속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꽃피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주4·3 제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마희주 상임 공동대표는 5일 오전 제주도청 앞마당에서 '4·3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첫 번째로 낭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 선언문에서 "그동안 제주4·3은 4·3 특별법 제정, 4·3 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의 공식 사과, 4·3 희생자 추념일 제정 등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4·3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4·3 해결 과정에서 얻은 화해와 상생, 그리고 4·3의 역사적 교훈인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세계로 확장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4·3 70주년을 제주 방문의 해로 선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4·3 70주년은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공존과 공영의 '평화 대장정'을 여는 새로운 문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내딛는 담대한 걸음걸음은 제주를 세계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전진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더욱 성숙한 민주국가로 세계에 각인시키는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4·3 활동 백서 발간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국의 지방의회와 연대하고 공유해 과거의 아픈 역사를 해결하는데 도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3의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과 신고 상설화, 지방 공휴일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제주와 전국의 아이들이 수학여행 등을 통해 4·3을 비롯한 우리의 아픈 역사와 미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교육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4·3의 전국화를 이루고, 4·3 70주년이 교육으로 거듭나는 4·3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4·3의 역사를 국내 다크 투어의 대표적인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2018 제주 방문의 해를 계기로 지방정부는 물론 민간단체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순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상임 공동대표는 "4·3의 진실을 찾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과정이고, 국민과 함께 굴곡진 과거를 바로 잡는 일이자, 내일을 새롭게 하는 길"이라며 "국민과 손잡고 곳곳에 생채기가 난 제주의 땅을 치유하고 평화의 새로운 봄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4·3은 국가 권력에 의해 제주도민 3만이 무참히 희생된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라며 "우리 6만 유족들도 국민과 함께 화해와 상생을 통한 평화의 길로 곧장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 국민이 제주를 방문해 아픈 그루터기를 뚫고 뿌리 내리는 생명평화의 길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70주년 기념사업 관련 단체 관계자와 희생자와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공동선언문 낭독 이후 동백꽃 피우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도는 내년에 추모·위령, 학술, 문화예술, 교류협력, 세대 전승 등 5대 분야 100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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