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구간 일부 통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올여름 잦은 집중호우로 인해 천연기념물 제513호인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에서 낙석과 토사유출이 발생, 도민과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제주에 시간당 3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월봉 화산쇄설층 해안길인 속칭 '엉알길' 일부분에서 낙석과 토사유출이 발생했다.
높이 10m, 폭 5m 화산쇄설층 엉알길 일부분에서 발생한 낙석과 토사유출은 이후에도 큰비가 올 때마다 20여㎝에서 5㎝ 크기의 낙석 발생과 토사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낙석 발생 지점 주변에 큰 바위를 옮겨 놓고, 낙석주의 출입금지 안내문을 설치해 관광객과 도민의 출입을 통제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 보수정비 사업비 5천만원을 받아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올 12월까지 보수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총연장 2.8㎞에 달하는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돼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자연침식으로 일부 연약 층리면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낙석 사고 위험이 크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서 보수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관광객과 도민 등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수성화산 활동으로 발생한 화쇄난류(火碎亂流·Pyroclastic Surge)의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으로 형성된 화산체다. 서쪽 해안절벽에 보이는 화산쇄설층의 높은 가치가 인정되어 2009년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됐다.
2010년에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대포 해안 주상절리, 산방산, 용머리, 수월봉 등 9곳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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