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1인 가구 유형 달라…정책 대응도 분리해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20대 옥탑방 청년, 30대 오피스 싱글, 40대 홀로 꽃중년, 50대 장년 돌싱, 60대 액티브 실버, 70대 홀몸 노인.
날로 증가하는 1인 가구의 특징과 유형을 연령대별로 분류하고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발전연구원,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부산복지개발원은 '부산지역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종합 대응전략'을 주제로 공동연구를 해 6일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문정희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박사는 '1인 가구 세대별 욕구와 지원 방안' 연구를 통해 1인 가구의 연령대별 유형과 특성을 분류했다.
문 박사에 따르면 20대 1인 가구는 '옥탑방 청년'으로 취업 준비를 위해 열악한 주거 환경과 저소득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족관계와 친구관계는 잘 유지하고 있지만 이웃과의 교류는 거의 없다. 비용 문제로 여가나 건강생활을 챙기지 못한다.
30대 1인 가구는 '오피스 싱글'로 사회에 정착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면서 혼자 사는 삶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 등 주거비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이웃과의 교류는 없는 편이다.
'홀로 꽃중년'으로 표현되는 40대 1인 가구는 경제적인 소득, 주거환경, 가족 및 친구 관계 등에서 원만한 생활을 유지한다.
이웃과의 교류는 거의 없고 성인병 등 건강 걱정을 시작한다.
50대 1인 가구인 '장년 돌싱'은 이혼으로 1인 가구가 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남성은 친구 관계가 단절되고 건강이 나쁘며 주거환경이 열악해 취약성이 높다.
60대 1인 가구는 '액티브 실버'로 사별로 혼자 살면서 주로 연금 생활을 하는 여성이 많다.
친척이나 자녀, 이웃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
70대에 접어들면 사별로 혼자 살면서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홀몸 노인'이 된다.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친척, 친구 관계가 위축되고 노후 주택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이처럼 1인 가구도 연령대별로 유형과 특징을 달리하기 때문에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세대별로 달라야 한다.
문 박사는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주거 안정성을 보장하며 건강한 사회생활을 유도하는 방향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긴급생활안정자금 우선 지원,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주거 바우처제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중장년 1인 가구는 일자리 재생 사업과 근로자 직장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경제적 문제를 지원하고 50+ 돌봄 매니저 배치, 중장년 상담소 등으로 생활분야에서 안정을 얻도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 박사는 노년층 1인 가구에 대해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확대해 일자리를 우선 배치하고 공동실버주택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일상생활 서비스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등의 공동연구 최종 결과보고서는 오는 7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1인 가구 연속 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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