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부인, 1억원 상당 공금착복 혐의로 기소 위기

입력 2017-09-05 19:17  

이스라엘 총리부인, 1억원 상당 공금착복 혐의로 기소 위기

현지일간 '관저서 규정어겨 공금으로 요리시키고 거짓핑계로 물품받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가 공금을 이용해 1억원 이상 상당의 물건을 사들이거나 부당하게 받는 등 착복에 따른 사기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5일(현지시간) 사라 여사가 40만 셰켈(약 1억2천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부정하게 속여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식 공무원 신분이 아닌 사라 여사는 예루살렘의 네타냐후 총리 관저에서 개인돈이 아닌 공금으로 전문요리사의 요리를 주문하고 거짓 핑계로 부정하게 물품을 받는 등 관련 규정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네타냐후 부부는 이러한 내용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사라 여사는 이 혐의 외에도 공금을 자신의 아버지 돌봄이나 가족행사를 위한 음식, 개인요리사 고용비용 등으로 썼다는 등 다른 혐의들도 받고 있다.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몇 주 내로 이러한 혐의 내용을 사라 여사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채널2는 만델블리트 총장이 2주 안팎으로 기소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라 여사의 혐의와 별도로 네타냐후 총리 역시 현재 부패 혐의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그는 재벌 친구들로부터 고급 시가와 샴페인 기타 사치품들을 선물 받는 대가로 이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와 유력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자신에 대한 유리한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의 부수를 감축했다는 별건 혐의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직근무 기간 '독일산 잠수한 구매 미리'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에 곤욕을 치러 왔다. 최근에는 그의 핵심 측근인 아리 하로우 전 비서실장이 국가 측 증인으로 조사에 임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치명타를 맞았다.

사라와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일반인들과 차이가 날 정도의 사치스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사라는 향락적인 삶을 위해 공금을 횡령한 혐의에다 직원에게 모욕적인 행동을 한 사건에도 연루돼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어떠한 잘못을 한 적이 없다"며 모든 혐의와 의혹을 부인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소한 사안에 집착한 수사"라며 경찰 조사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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