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5일 수원 kt전서 신인 역대 최다 158안타 달성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딱!'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KBO리그에 새 역사가 탄생했다.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서 7회 초 심재민을 상대로 시즌 158번째 안타를 때렸다.
이는 1994년 서용빈 LG 트윈스 코치가 LG 유니폼을 입고 달성했던 신인 최다 안타 157개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이미 이정후는 지난달 10일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이 1994년 LG 시절 달성한 고졸 신인 최다 안타(134개)를 넘어서더니, 불과 한 달도 안 돼서 KBO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KBO리그 역대 최강 신인 타자라고 불렸던 양준혁(1993년 삼성·130안타), 신인 '30-30클럽' 박재홍(1996년 현대·142안타) 등 전설적인 선수도 최소한 프로 첫해 안타 개수만큼은 이정후에게 한 수 접어주게 됐다.
게다가 넥센은 아직 정규시즌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정후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178안타로 이번 시즌을 마감한다.
이정후가 때린 시즌 158안타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천재'이자 아버지 이종범(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현역 시절 단 2번밖에 넘어서지 못한 기록이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종범은 첫해 133안타와 73도루에 성공해 '야구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듬해 이종범은 프로 2년 차를 맞아 타율 0.393에 196안타, 19홈런, 84도루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타율 0.393은 1982년 백인천(MBC)의 0.412 이후 최고 타율이고, 196안타는 2014년 서건창(넥센)이 201안타를 때리기 전까지 시즌 최다 안타였다.
그리고 84도루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다.
이 부문 2위가 1993년 전준호(롯데)의 75개로 10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
게다가 도루를 자제하는 최근 KBO리그의 흐름을 고려하면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아버지가 KBO리그에 가장 깊은 발자국을 남기는 데 2년이 걸렸다면, 아들은 단 1년 만에 해낸 셈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천재성을 피나는 노력으로 꽃피운 이정후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그가 앞으로 야구계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상상하는 건 야구 팬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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