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관이 일본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와이 보좌관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의 강연에서 "자위대가 IRBM과 순항미사일을 가질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등의 위협을 언급한 뒤 "일본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이 이전에 비해 명확하게 다른 단계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가와이 보좌관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이런 주장을 했지만, 그가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속내가 가와이 보좌관의 입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는 지난달 초까지는 아베 총리의 보좌관을 맡았으며 현재는 자민당 총재의 외교특별보좌관이다. 직책만 달라졌을 뿐 전직과 현직에서 모두 아베 총리(자민당 총재)를 보좌하고 있다.
가와이 보좌관은 이날부터 인도를 방문하는 아베 총리의 현지 일정 조정을 위해 먼저 인도에 도착했다.
일본이 IRBM과 순항미사일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자위대에 적기지 공격 능력을 갖게 하자는 아베 정권 인사들의 주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일본 정부가 그간 지켜온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 가능)' 원칙을 깨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장비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정권의 인사들은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자위대에 적기지 공격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취임하자마자 적기지공격능력 보유를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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