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알리기 캠페인 전개…美 역사교과서 수록 목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미국의 전쟁영웅 16인'에 선정된 한인 김영옥(1919∼2005년) 대령을 전 세계에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6일 밝혔다.
반크는 이날 '김영옥 대령 이야기'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vankprkorea/posts/10155255986534079)을 통해 공개한데 이어 조만간 김 대령의 활동 영상을 한글과 영어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고 그의 영문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미국 교육청, 역사 교과서 출판사, 초·중·고교의 교사 커뮤니티 등에 김 대령 관련 동영상과 웹사이트를 퍼트려 나갈 계획이다.
반크가 이 캠페인에 나선 것은 미국의 초·중·고교 역사교과서에 그의 일대기가 실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은 대부분 6·25 전쟁 등으로 채워졌고 한국은 '가난한 나라', '미국의 원조로 전쟁에서 벗어난 나라' 정도로만 묘사돼 있는데, 김영옥 대령이 6·25전쟁에서 펼쳤던 영웅적인 이야기는 교과서에 충분히 실릴 수 있는 콘텐츠"라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반크에 따르면 김 대령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우고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터지자 재입대했다.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정보참모를 거쳐 소령으로 진급,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은 그는 연전연승을 거듭하면서 38선 중부전선을 60km나 북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특별무공훈장, 은성무공훈장, 동성무공훈장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2005년에는 한국의 태극무공훈장을 각각 수훈했다.
김 대령은 MSN닷컴(msn.com)이 지난 2011년 5월 30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해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독립전쟁의 총사령관이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2차대전 연합군 사령관을 거쳐 34대 대통령에 올랐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남서태평양 사령관이자 한국전쟁 유엔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걸프전의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 사령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육위원회는 지난 2009년 9월 한 공립중학교의 이름을 '김영옥 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로 개명했다. 한인의 이름이 공립학교명으로 정해진 것은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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