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함부르크 동포 생활문화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970년대 초 독일로 향했던 한국인 중에는 광부, 간호사뿐 아니라 300여 명의 조선(造船) 기술자도 있었다.
함부르크 호발트 조선소에서 근무하며 기술을 익혔던 이들은 3년 계약 기간이 끝나자 대부분 귀국했다. 조선소 등에 취업한 이들은 한국 조선산업이 이만큼 발전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조선 기술자 중 45명은 현지에 남는 길을 택했다. 부산 출신의 이정수(66)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여전히 함부르크에 사는 그는 1983년부터 양친의 제사를 지내왔다. 독일 소주, 독일산 배, 아시안 마트에서 산나물 등으로 구성된 제사상이지만, 제사를 모시는 마음만큼은 고향의 그것 그대로다.
이씨의 이야기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해 2차례의 함부르크 동포 생활문화 현지조사를 토대로 6일 발간한 '독일 함부르크 한인들의 삶과 문화' 조사보고서에 실렸다.
보고서는 다양한 계기를 통해 잘 알려진 파독 광부, 간호사 외에 조선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수록해 눈길을 끈다.
파독 간호사 출신의 함양분(66)씨 가정을 방문, 다양한 살림살이와 그에 깃든 사연을 기록한 '물건으로 보는 독일 동포의 생활 모습' 부분도 보고서에 실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올해 12월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과 함께 한국의 현대 생활문화와 19세기 전통사회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 발간자료 원문검색 서비스로 볼 수 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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