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사탕수수, 쌀겨 등에 들어있는 활성 성분인 옥타코사놀(octacosanol)이 스트레스로 생긴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쓰쿠바(筑波)대학 국제통합수면의학연구소는 옥타코사놀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코스테론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로 교란된 수면을 정상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쥐들에 옥타코사놀을 경구 투여한 결과 올라갔던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코스테론의 혈중 수치가 떨어지면서 정상적인 수면이 회복됐다고 마헤쉬 카우시크 교수가 밝혔다.
옥타코사놀로 회복된 수면은 자연적이고 생리학적인 수면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옥타코사놀은 또 정상 쥐들의 수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반 수면제는 불면증의 요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는 해결해 주지 못할 뿐 아니라 부작용도 적지 않지만 옥타코사놀은 식품에 함유된 물질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카우시크 교수는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옥타코사놀이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또 옥타코사놀이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메커니즘과 함께 이 물질이 뇌의 어떤 부위에 작용하는지,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은 통과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뇌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혈뇌장벽은 특수 세포와 특수 성분들이 밀집해 있는 혈관 벽으로 뇌에 필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한다.
이 혈뇌장벽 때문에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 성분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옥타코사놀은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코사놀 보충제에 들어가는 주성분이기도 하다.
옥타코사놀은 밀의 배아에서 추출한 맥아유(wheat germ oil)와 일벌의 배 아래에서 분비되는 밀랍(beewax)에도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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