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 디자인과 만났다…광주비엔날레 8일 개막

입력 2017-09-06 10:46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자인과 만났다…광주비엔날레 8일 개막

인공지능·로봇 등 응용 미래 비전 제안

4차 미디어아트·가상현실 등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예술과 만난다.

오는 8일 개막하는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올해 행사에서는 최근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후변화·인구절벽·저성장 등을 다루는 작품들도 대거 출품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시콘텐츠에 녹아있는 키워드는 'design-thinking'(디자인적 사고)과 'meaningful-design'(의미 있는 디자인)이다.

장동훈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미래의 디자인은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대체할 수 없는 창조성·공감능력·인간중심의 사고 등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와 '스토리'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마트 기술 기반의 디자인

본 전시관인 광주비엔날레전시관 1∼2관은 'FUTURES(미래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미래를 디자인하자'(Design! The Future, 본전시2)는 다가올 미래의 라이프스타일, 운송수단, 에너지, 환경, 고령화 등 굵직한 이슈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스마트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분야별로 선보인다.





주로 스마트 제품(Smart Object)·집과 도시(Smart House and City)·사회(Sharing Community)·건강관리(Smart Healthcare)·운송수단(Mobility in the Future)·미래 쇼핑라이프(Future of Shopping)·신재생에너지(New and Renewable Energy) 등의 분야다.

영국 제임스 오거(James Auger)·지미 로이조(Jimmy Loizeau)의 '미래 예측 기계'(Real Prediction)와 '해피라이프'를 비롯해 네덜란드 플뢰르 시몬스(Fleur Simons)와 이리스 판 보숨(Iris van Bossum)의 요양원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맛의 창조'(Create the Taste) 등이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의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Smog Free Project) 등은 AI·빅데이터·3D 프린팅 등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고령화·건강관리·환경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번 주제전은 4차 산업혁명 기술뿐만 아니라 환경 및 자원과의 공존, 지속가능한 디자인, 약자를 위한 배려와 나눔을 담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 의미를 더하고 있다.



◇ 7개국 18개 대학 팀도 프로젝트 참여

영국 왕립예술학교(RCA)의 IoT와 AI 솔루션을 이용한 피트니스 플랫폼 '그루브'(Groove)를 비롯해 고려대 프로젝트팀의 IT 융합 기술을 활용한 '저개발 국가 아동을 위한 교육 시스템'(Education for Equals), 삼성디자인교육원(SADI)의 개인 휴대용 공기청정기 '에어 엄브렐라'Air Umbrella) 등도 주목받는다.

이들 외에도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의 '열린도시를 디자인하다'(The Open City by Design),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스마트 홈 디자인 '에어킹'(Airking),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미래 연료 스테이션'(The Fuel Station of Tomorrow) 등 7개 국가 18개 대학팀에서 참여한 31개 프로젝트도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아냈다.



◇ 미래 운송수단은 '미니 모터쇼'

'미래 운송수단'(2전시관)은 미래형 모빌리티로 채워져 '미니 모터쇼'를 연상시킨다.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자율주행과 스마트 홈을 통합한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비전'(Mobility Vision)은 자동차가 소비자의 삶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하나가 되는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스페인 하비에르 가야르도(Javier Gallardo)의 '오토노미'(autonoME), 한국 클리오 디자인의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s), 금호타이어의 스마트 타이어 '이클레브'(E-Clev), 가상현실 체험모델(VR Simulator) 등 국내외 11개 기업 40여명의 디자이너가 23개 모빌리티 관련 미래형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아자동차 디자이너 120명의 독특한 개성과 상상력·예술적 역량과 창의성을 볼 수 있는 '2017 기아디자인 아트?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인공지능·로봇·드론·빅데이터·Iot·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접목된 분야가 물류산업이다.

'미래 쇼핑'이라는 주제를 통해 배송용 드론·배달서비스 로봇·자율주행 태양광보트·인공지능 스피커·인공지능 운동화 등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이 가상현실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미래 쇼핑라이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3전시관은 미래의 직업 형태로 떠오른 창업시스템과 이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3D프린팅 등 '미래를 창업하자'(Startup the Future)라는 주제로 채워졌다.



◇ 4차 산업혁명과 예술의 만남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예술의 영역까지 확대됐다.

AI·VR 등 신기술과 융합한 새로운 예술장르로 '4차 미디어아트'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오는 11월 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가상현실·로봇 등 4차 산업의 주요 기술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특별전이다.

3개국에서 9명의 작가와 단체가 참여해 매체예술(1차), 비디오아트(2차), 영상과 디지털 중심의 뉴미디어아트(3차)에 이어 인공지능·로봇·가상현실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첫 전시실은 백남준의 '코끼리 수레'와 함께 아날로그의 추억을 인공지능으로 되살리는 관객 소통형 작품 '회고록'(Memoirs, 에브리웨어)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소통형 미디어아트 작품과 가상현실 체험 공간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 미래에 대한 석학 심포지엄도

이 밖에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콘퍼런스홀에서 8일 오후 1시 '미래(들)에 대한 희미한 단서'를 주제로 개막 심포지엄이 열린다.

페데리코 카사레뇨(Federico Casalegno)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모바일 경험연구소장이 '기술적으로 정교한 인간중심의 미래 스마트도시 디자인하기', 데일 헤로우(Dale Harrow) 영국 RCA 학장이 '미래 도시 모빌리티의 지속가능한 비전'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또 이기동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원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마음 디자인'에 대해, 세계적 건축가 마이클 한스마이어가 '상상의 도구'를 주제로 전문적인 제언을 내놓는다.

발제가 끝나면 황성걸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의 사회로 토론을 진행한다.

장동훈 총감독은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이 그려보는 미래사회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등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조망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관람객들이 즐겁게 보고 체험하며 미래를 위한 통찰을 얻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8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4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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