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에 김숨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로 '화산도'를 쓴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92)이 선정됐다고 상을 주관하는 서울 은평구청이 6일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김석범은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의 삶을 살면서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과 그 문학적 형상화, 평화인권 운동에 생애를 바쳐온 분"이라며 "모국을 떠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적 촉각은 항상 예리하게 조국의 현실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석범은 1925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난 조선적(朝鮮籍) 작가다. '까마귀의 죽음'(1957)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최초의 소설이었다. 1997년 완성한 '화산도'는 원고지 2만2천매 분량의 대작으로, 일본 평단에서 "20세기 최후를 장식하는 금자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삶을 소재로 한 '한 명',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 복원 과정을 그린 'L의 운동화'를 쓴 소설가 김숨(43)이 선정됐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지난해 타계한 분단문학의 거장 이호철(1932∼2016)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김석범은 18일 오후 2시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강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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