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SNS서 북핵실험 방사능 영향 우려 확산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최근 1년 새 2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핵실험장과 인접한 북·중 접경 중국 도시의 주민들이 방사능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오염 우려가 확산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아이디 'HANSUN' 누리꾼은 "정부는 조선(북한) 핵실험이 중국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난 3일 연변을 강타한 지진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핵실험으로 인해 방사능 유출 등 핵오염이 나타나고 곡창지대인 동북 3성을 잃는다면 식량 부족 등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아이디 'Zhangjinsheng' 누리꾼도 "우리 집이 둥베이(東北) 쑹화(松花)강 상류에 있는데 우리 건강을 스스로 돌볼 날이 온 듯하다"면서 "만약 조선 핵실험장 붕괴로 핵 방사능이 유출된다면 이 지역은 사람이 없는 무인구(無人區)가 될 것이고 이 때문에 조선 핵실험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Jiankangchaoyang'은 "조선의 진싼팡(金三반<月+半>·김씨네 3대 뚱보)은 자신의 통치를 위해 인민을 고려하지 않지만, 중국 지도자는 둥베이 인민의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가 실시간으로 방사능 상황을 발표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진싼팡'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뚱보'로 비하한 표현이다.
'Renzhai'도 "이번 핵실험이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떨어진 원자탄 위력의 10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면서 "조선이 계속 핵실험을 하면 동북 3성은 방사능 만연 지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디 'Dalaeilong'도 "연변주 옌지(延吉)에 사는 친구가 '현지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며 "방사능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식품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누리꾼 'Wiyi'는 "예전에 남방에서 유전자변형 쌀이 생산돼 걱정했는데 이제 동북 3성에서 방사능으로 인한 쌀과 음식의 오염을 걱정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동북 3성에서는 2005년 11월, 2010년 7월 두 차례나 지린(吉林)성 지린시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인해 다량의 화학물질이 인근 쑹화강으로 유입돼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등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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