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백당 김계행 서세 500주년 맞아 안동 묵계서원서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안동문화원은 보백당 김계행 선생 서세(逝世) 500주년을 맞아 오는 7일 오전 길안면 묵계서원에서 '연시례(延諡禮) 재현 행사를 연다.
연시례는 임금이 내린 시호(諡號) 교지(敎旨)를 지역유림과 관원들이 축하하면서 맞이하는 의식이다.
2015년 보백당 종가에서 나온'보백당선생 연시시 일기'(寶白堂先生 延諡時 日記) 내용을 바탕으로 연시례를 재현한다.
일기에는 시호를 청하는 내용과 서원·사당 수리, 행사 전반 논의 내용 등 연시례에 관한 일련의 과정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재현 행사는 묵계리 마을회관에서 묵계서원까지 취타대, 포졸, 부사, 유림단, 풍물패 등 170여명이 참가하는 '선시단 시간 행렬'로 시작한다.
이어 예조에서 나온 선시단을 맞는 시호맞이와 서제(연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천지신명에 고하는 의식), 출주(사당에서 신위를 모시고 나오는 일) 등을 한다.
행사에는 권영세 안동시장이 부사로, 읍·면·동장이 현령으로 참여한다.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1431∼1517)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문과에 급제한 뒤 대사간과 대사헌, 부제학 등 3사 요직을 지냈다. 시호는 정헌(定獻)이다.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우리집 보물은 오직 청백 뿐이다)이라는 유훈을 남겨 청백리 표상으로 추앙한다.
행사가 열리는 묵계서원(경북 민속문화재 제19호)은 보백당 김계행 선생과 응계 옥고 선생을 봉향한 서원이다. 숙종 13년(1687년) 지어 고종 6년(1869년) 서원철례령 때 사당은 사라지고 강당만 남았지만 최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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