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동부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에 따르면 가스관은 오는 2019년 12월부터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아의 힘'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출국과 소비국을 연결하는 첫 가스관이다.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최고경영자(CEO)는 "가스프롬은 중국측 파트너와 마찬가지로 예정된 일정을 철저히 지켜가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프롬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오늘 시베리아의 힘을 통해 가스 공급을 시작할 날짜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면서 "그 날은 2019년 12월 20일"이라고 덧붙였다.
시베리아 가스관 사업은 가스프롬과 CNPC가 10년 넘게 협상을 벌인 끝에 2014년 5월 겨우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30년간 총 1조1천500억㎥의 가스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계약 규모는 4천억 달러로 추정된다.
가스관은 동부 시베리아에서 극동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며 총연장은 4천km에 달하며 중국 동북 국경선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의 길이만도 3천㎞다.
이 가스관 사업은 2014년 9월 착공에 들어갔다. 밀레르 사장은 중국으로 연결하는 노선은 아직 2천150㎞ 구간의 공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가스프롬은 이 가스관을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지선에 연결하는 1천㎞ 구간의 공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과 몽골 사이의 좁은 국경선을 통과해 중국으로 연결되는 제2 가스관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제2 가스관은 서부 시베리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중국 서부 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가스관이 완성되면 서부 시베리아의 가스전들은 유럽과 중국 모두를 수출 시장으로 삼을 수 있다.
중국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연간 최대 380억 ㎥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예정대로 2019년 12월에 가동되더라도 수년간은 공급능력을 상당히 밑도는 수준에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이 제한된 것은 중국이 국내의 천연가스를 소비하는 것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국측 사정을 반영해 30년 공급 계약은 2025년부터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