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일제 강점기 118명이 숨진 '옥매광산 광부 집단수몰 사건' 추모 조형물이 건립됐다.
해남 옥매광산 광부 수몰 118인 추모비 건립위원회와 유족회는 6일 해남 황산면 삼호리 선착장에서 희생자 추모비 건립식과 72주년 합동 추모제를 열었다.
'임이여 영원하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5.5m 높이 추모비는 배 모양에 희생된 광부를 상징하는 118개 조형물을 달아 고향의 품에 안긴 광부들의 넋을 그리고 있다.
추모비 건립을 위해 군민 1명이 1만원씩 성금을 모았다.
모금에는 지난 8월 한달간 1천300여명이 참여해 1천400여만원이 걷혔다.
해남 출신으로 울돌목의 고뇌하는 이순신상을 제작한 이동훈 작가는 재능기부로 추모비를 제작했으며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추모제로 의미를 더했다.
유족들이 고향을 떠나면서 그동안 추모제는 남아있는 유족의 합동 제사로 치러졌으나 광복 70주년인 2015년 극단 미암의 주도로 합동 추모제가 열렸다.
지난해부터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황산면과 문내면 사회단체들이 추모제를 지원하고 조형물 건립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옥매광산 희생자 유족회 박철희 회장은 "군민들의 도움으로 뜻 깊은 추모제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 뜻을 소중히 안고 가겠다"고 고마워했다.
옥매광산 광부 수몰 사건은 황산·문내 등 지역 광부들이 1945년 8월 20일 제주도에서 강제 노역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배가 완도 청산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118명이 숨진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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