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는 우리가'…한국당 의원 70여명 김포 해병부대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며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일 김포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기간(6∼7일) 항의성 장외투쟁을 중단하기로 한 대신, 이날 오전 '안보 의원총회'에 이어 오후에는 군부대를 방문하면서 '안보행보'를 이어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보만큼은 보수 정당이 책임지고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연이은 북한의 도발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로 규정하고,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제1 야당의 존재감을 보이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한국당 의원 70여명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 이날 오후 버스 3대에 나눠타고 김포 월곶면에 있는 해병대 제2사단에 도착했다. 의원들은 도착 직후 상의를 군복으로 갈아입고 전방에 차려진 임시 천막에 줄지어 늘어섰다.
해병대 제2사단 초소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차려져 있었다. 흐린 날씨에도 강 너머에 자리한 북한 개풍군 일대 땅이 눈앞에 보였다.
홍준표 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북한 땅을 내려다보며 군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 중에도 확성기를 통해 북한의 대남방송이 계속 들려왔다.
홍 대표는 군 관계자에게 "우리 국민들이 제일 믿는 부대가 해병대"라며 "최전선 서해지역의 해병대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북한에서 서해5도를 점령한다고 떠들어대는데, 이에 대해서도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덧붙였다.
해병대에 대한 지원과 관련법 개정 약속도 이어졌다.
안상수 의원은 "국회에 서해5도 지원특별법 개정안이 올라와 있다. 군 작전에 도움이 되도록 행전안전위원회 위원들이 개정안 통과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해병대 출신이라고 밝힌 이우현 의원은 "(육·해·공군의 3군 체제에서 해병대가 포함된) 4군 체제로 가고, 해병대 특수부대 인원이 증강돼야 한다"며 "예산도 증액해 부족한 장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해병대 제2사단을 떠나기 전 "방비를 철저히 해달라"며 군 관계자를 포옹한 뒤 회식비 5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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