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떨어지고, 이혼율 치솟고…中도 저출산 비상

입력 2017-09-06 17:03  

혼인율 떨어지고, 이혼율 치솟고…中도 저출산 비상

'이혼 숙려기간' 도입 등 대책 마련 부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혼인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이혼율은 날로 높아져 중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모두 420만 쌍으로 2015년 384만 명보다 8.3% 늘어났다. 올해 들어 그 증가율은 더욱 가팔라져 상반기 이혼한 부부는 모두 190만 쌍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06년 1.46%에 지나지 않았던 인구 1천 명당 이혼율은 지난해 3.0%로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반면에 인구 1천 명당 혼인율은 2013년 9.92%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떨어져 지난해 8.3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혼인한 부부는 1천140만 쌍으로 2015년보다 6.7% 줄어들었다.

사회학자인 샌디 토 신치는 "여성들이 갈수록 불만족스러운 결혼을 참지 못하는 경향을 나타내면서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더는 의존하지 않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가족은 사회의 핵심 단위이며,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을 가질 때 사회는 안정되고 조화로워질 것"이라고 말해 가정을 안정된 사회의 기반으로 여기는 공산당의 가치를 여실히 드러냈다.

더구나 혼인율 하락과 이혼율 상승은 저출산으로 이어져, 그렇지 않아도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고민하는 중국 정부에 더욱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15∼60세 인구는 2012년 9억3천7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9억1천100만 명으로 감소했다. 노동인구가 줄어들면 경제성장률은 덩달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전방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방 법원들이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와 관련된 사안 등을 다룰 때는 더욱 혁신적인 사고로 혼인 유지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와 쓰촨(四川)성, 허난(河南)성 등은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냉각 기간을 갖도록 하는 '이혼 숙려기간' 제도를 도입했다.

광둥(廣東)성 중샨(中山)시는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들이 반드시 '이혼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은 혼인율 제고를 조직의 당면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젊은 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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