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칼리보, 색소없는 분홍초콜릿 개발…80년만에 4세대 초콜릿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밀크 초콜릿으로 시작해 다크, 화이트로 이어진 초콜릿 역사에서 80년 만의 신작으로 핑크 초콜릿이 등장했다.
스위스 초콜릿 회사인 배리칼리보(Barry Callebaut)는 색소 첨가 없이 천연 성분으로 분홍색을 낸 '루비'(Ruby) 초콜릿을 출시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루비 초콜릿은 네슬레가 80여 년 전 내놓은 화이트 초콜릿의 뒤를 이어 4세대 천연 초콜릿이라고 배리칼리보가 설명했다.
배리칼리보는 13년의 연구 끝에 서아프리카, 에콰도르, 브라질에서 나는 루비 코코아 콩의 천연 성분으로만 분홍빛을 냈으며,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이나 쌉쌀한 다크 초콜릿과 달리 새콤한 과일의 풍미를 더했다고 덧붙였다.
배리칼리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코아 공급 업체이긴 하지만 허쉬나 캐드베리 같은 과자 회사에 납품하느라 '얼굴 없는 초콜릿'을 주로 만들어왔다.
배리칼리보 측은 "루비 초콜릿에는 175년에 걸친 전문성과 28개 연구개발 센터의 노력이 담겼다"면서 "초콜릿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자연적이고 다채로우며 매력적인 초콜릿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 초콜릿은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소비자 조사를 거쳤으며, 특히 높은 호응을 얻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상하이에서 우선 출시됐다.
매리칼리보의 시도는 초콜릿 시장에 닥친 매출 부진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진단했다.
허쉬는 15% 감원을 추진 중이며, 네슬레는 미국 초콜릿 사업부의 매각을 타진 중이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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