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수치와 통화 후 미얀마가 구호 승인"
에르도안 가족·장관 등 로힝야 캠프 방문 예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 사태에 적극 개입하는 모습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여당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에 구호품 1만t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제 국가정상(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과 대화했고, 통화 후에 미얀마가 (구호의)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전날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 대변인도 "미얀마 정부가 터키협력조정청(TIKA)이 1단계로 구호품 1천t을 전달하도록 허용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치 자문역과 '라카인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에 관해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미얀마 정부가 라카인 지역 구호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2단계로 1만t이 전달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부인 에미네와 아들 빌랄, 파트마 베튈 가족사회정책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교장관, 라브자 카와크츠 AKP 부대표 등이 7∼8일에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폭력사태 후 라카인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해외 구호단체는 TIKA가 처음이라고 칼른 대변인은 강조했다.
TIKA는 라카인 상공에서 헬기로 쌀, 건어물, 의류 등 구호물자를 투하할 예정이다.
칼른 대변인은 이후에도 터키정부가 미얀마 지방정부와 공조해 로힝야 구호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터키는 또 로힝야족이 피난한 방글라데시에 구급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터키는 지난달 유혈사태 발생 직후 이슬람권에 개입을 촉구하는 등 로힝야 사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외신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한 후 터키 고위 관리들도 잇달아 로힝야 사태를 언급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외 지도자 약 서른 명과 로힝야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다면서 "로힝야 무슬림이 역내 이기주의에 희생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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