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가 도입 6년만인 6일 5천번째 환자를 이송하는 임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역의 거점응급의료센터에 배치된 닥터헬기에는 첨단 의료 장비가 구비돼 있으며, 요청 즉시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출동하게 된다.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의료원 응급실에서 고혈압, 당뇨 환자인 최모(74) 씨가 저혈당 쇼크로 쓰러졌으나 고령으로 혈압 조절이 쉽지 않자 의료진은 원주 세브란스병원 운항 통제실로 닥터 헬기를 요청했다.
닥터 헬기는 54㎞ 떨어진 평창 공설운동장에 21분 만에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요청 52분 만에 최씨를 원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와 전문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증 응급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역량 있는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중요하지만, 응급의료자원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도서 및 산간지역에서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골든타임은 중증외상의 경우 1시간, 심혈관질환 2시간, 뇌혈관질환 3시간 이내에 최종 치료를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복지부는 2011년 9월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과 전남 목포한국병원을 시작으로 2013년 7월 강원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과 경북 안동병원, 2014년 1월 충남 단국대 병원, 2015년 전북 원광대 병원으로 닥터 헬기 배치 지역을 확대해 왔다.
이송한 중증 응급환자도 2011년 첫해 76명에서 2012년 320명, 2013년 486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2016년 1천196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1월 4천 명을 돌파한 지 8개월 만인 6일 5천 명을 기록했다.
이송 환자 중 중증외상,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3대 중증 응급환자의 비율이 56.1%를 차지하며 그 외 43.9%는 호흡곤란, 화상, 의식저하, 쇼크 등 응급질환 환자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앞으로 닥터 헬기 운영 지역을 현재 6곳에서 2022년까지 11곳으로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소방, 해경 등 구급 헬기 운영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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