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 '계산된 행동' 지적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반(反)이슬람·반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최고후보가 오는 24일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일 열린 TV토론 도중 뛰쳐나갔다.
AfD의 알리체 바이델은 이날 공영방송 ZDF의 TV토론에서 기독사회당(CSU)의 안드레아스 쇼이어 사무총장이 난민 문제와 사회통합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 끼어들었다.
바이델은 쇼이어가 불법적인 이민을 합법화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쇼이어는 바이델에게 AfD의 공동 최고후보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한 알렉산더 가울란트와 관점을 달리하는 지 물었다.
이어 쇼이어가 AfD를 "급진적인 우익 정당"이라고 지적하자 바이델은 고개를 절레절레 거리며 메모지를 들고 토론장을 나왔다.
방청객들은 바이델의 퇴장을 환영하듯 박수를 쳤다.
바이델은 퇴장한 뒤 트위터에 ZDF의 사회자인 마리에타 슬롬카가 편향적이고 미숙하게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독일 언론에서는 바이델의 퇴장이 계획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주간지 슈테른의 책임 에디터인 안드레아스 페츠올트는 트위터에 "바이델의 퇴장은 즉흥적으로 이뤄진 행동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AfD가 피해자로 보이기 위한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38세의 바이델은 투자은행 등에서 일한 이력을 가진 경제학 박사로, AfD의 인종차별주의적 색채 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AfD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7∼11% 정도의 지지율로 자유민주당 및 녹색당에 근소하게 앞서며 3위권을 형성, 연방의회 첫 진입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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