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하락세는 지난달 말 이후 다소 진정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도 조금씩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주에 글로벌 이머징마켓(GEM) 채권형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
분야별로 정보기술(IT) 업종으로 올해 5월 이래 최대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로 조정을 받던 IT주 수급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흥시장으로 자금 유입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도 수급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으나, 지정학적 위험이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북한 핵실험 당시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1차 핵실험 때 증시는 2% 하락했으나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환율 움직임은 미미했다.
2차 핵실험 당일에는 주가 하락 폭 자체도 크지 않았다. 이번 6차 핵실험 이후 환율은 10원 넘게 뛰었지만, 지수 하락 폭은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9일 북한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있어 이번 주말을 전후해 북한이 다시 한 번 도발을 할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불안감을 안고 관망 분위기에 휩싸인 상황이다.
북한의 추가 무력 도발이 있을 수 있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으면 증시가 받는 충격은 감내할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헬스케어를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분야별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2010년 이후 한국 증시 평균과 비교해도 95.2%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국내 기업 이익성장률은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기준으로 한국이 19%로 신흥국 14%, 선진국 10%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코스피 2,300선 이하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구간으로 우량주 분할 매수가 가능한 영역이다. 주가가 외부 충격으로 하락하면 실적 호전이 확인되는 우량주 중심으로 저점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작성자 :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zerogon@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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