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지난 5일 별세한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의 발인식이 7일 오전 엄수된다.
그는 1991년 소설 '즐거운 사라'를 펴냈다가 외설 논란에 휩싸여 구속되고 교수직에서도 쫓겨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훗날 사면·복권됐지만, 학계와 문단에서는 늘 비주류에 속했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 후에도 해직 경력 탓에 명예교수 직함도 얻지 못했고 필화 사건의 상처와 동료 교수들의 따돌림에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네티즌들은 굴곡진 삶을 뒤로하고 영면에 드는 마 전 교수를 추모했다.
네이버 이용자 'voic****'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라고 했고, 'dudr****'는 "검열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댓글을 달았다.
'busa****'는 "한 작가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말을 뜻한다. 마광수의 죽음은 대한민국 탐미주의 거장의 죽음"이라며 애도했다.
다음에서도 아이디 '낯짱'이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고, 'ivan'은 "자유로운 영혼 마 교수님 영면하옵소서"라고 추모했다.
'불루가오리'는 "조금 앞서 가는 바람에 그 시절에 빛을 못 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필화 사건을 놓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많았다.
네이버 이용자 'cook****'는 "문학적 재능과 자신의 표현에 솔직했던 한 사람을 시대, 사회가 철저히 외면해 보이지 않는 폭력을 휘두른 거 같아 씁쓸하고 안타깝다"라고 했고, 'moon****'도 "마광수 작품 정도가 법적 처벌받을 정도라니 당시에도 의문이었고 지금도 의문"이라고 적었다.
다음에서도 아이디 '필로스'가 "마광수 교수의 작품이 외설이냐 아니면 예술이냐를 떠나서… 그 당시 경찰이 강의실까지 들어와 긴급체포한 거는 잘못된 것"이라고 했고, '흐르는물'도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인간의 간교한 칼로 마광수를 찔려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정수영'은 "기형적 한국 사회 구조가 천재를 왕따시키고 죽여버렸다"며 마 전 교수의 죽음을 애도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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