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단체 구성·뇌물수수 이어 사법방해 혐의 적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이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또다시 기소했다.
자노 총장은 6일(현지시간) 두 전직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연방대법원에 기소했다고 밝혔다.
호세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권력형 부패수사 대상이던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에 임명하려 했다는 것이 기소 사유다.
자노 총장은 전날에는 두 전직 대통령과 현역 연방상원의원인 글레이지 호프만 노동자당 대표, 안토니우 팔로시 전 수석·재무장관, 기도 만테가 전 재무장관, 파울루 베르나르두 전 통신·기획장관, 에지뉴 시우바 전 공보장관, 주앙 바카리 네투 전 노동자당 재무국장 등 8명을 범죄단체 구성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자노 총장은 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공금유용 부문 가운데 14억8천500만 헤알(약 5천389억 원)의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성명을 통해 기소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자노 총장이 24시간 만에 두 번째 기소하는 경솔한 행동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연방검찰의 기소가 자신이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북동부 지역 9개 주 25개 도시를 찾아가는 총 4천㎞에 달하는 캐러밴을 끝내는 시점에 이루어진 사실을 들어 "캐러밴 효과를 덮으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러밴은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파악하고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이루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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