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시즌 영역 넓혀가며 활약…시즌 타율 0.336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원준(20)은 KIA 타이거즈의 미래다.
간헐적인 출전 기회에도 빼어난 타격 재능을 뽐내고, 갑작스럽게 생긴 구멍까지 척척 채워준다.
최원준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깜짝 선발 출전했다.
최근 KIA는 부동의 톱타자 이명기를 부상 때문에 잠시 전력에서 제외했다. 대체 자원인 로저 버나디나까지 6일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해 최원준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최원준은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로 기대에 부응했다.
팀은 0-6으로 패했지만, 최원준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타격 재능을 드러냈다.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헨리 소사의 강속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3구 삼진을 당했던 최원준은 이후 3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 2루를 밟았다. 8회에는 1사 2, 3루에서 다시 한 번 내야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KIA는 막내 최원준이 만든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4회에는 최원준을 1루에 두고 안치홍과 김주찬, 최형우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6회 2사 2루에서는 안치홍이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KIA의 마지막 기회였던 8회 1사 만루에서는 안치홍이 병살타를 때려 KIA는 소사에게 완봉승을 헌납했다.
3연패에 빠진 KIA에 유일한 소득이라면 최원준 능력의 재확인이다.
타순과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최원준은 어느 자리에 가든지 제 몫을 해준다.
1번 타자로 출전한 2경기에서 타율 0.555(9타수 5안타)로 활약해 미래의 톱타자 후보로 올라섰고, 빠른 발로 내야 안타 2개를 만들어 냈다.
최원준은 익숙하지 않은 외야 수비에서도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수비 위치를 잡는 건 아직 미숙하지만, 강한 어깨를 앞세운 강력한 송구는 일품이었다.
이처럼 재능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최원준은 탄탄한 KIA 야수진 때문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
프로 첫해였던 지난해 최원준은 14경기에서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고, 올해는 56경기에서 타율 0.336(119타수 40안타), 3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경기에 나가는 것만 해도 정말 즐겁다"고 말하는 최원준은 착실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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