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서 연이어 '남경필 비판'…연정 주체들 "가능한 유지"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임기를 9개월여 남겨둔 남경필 경기지사의 치적 중 하나로 꼽는 '여야 연정(聯政)'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기도의회에서 남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정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연정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남 지사의 공약이었다.
남 지사 취임 이후 도는 도의회 여야와 함께 연정합의를 하며 다양한 공동 사업을 펼쳤다.
야당 추천 인사를 사회통합부지사(현 연정부지사)로 임명하고, 여야 도의원들을 연정위원장으로 위촉해 도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했으며, 연정합의문에 따라 일부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도입했다.
남 지사는 중앙정부와 정치권도 경기도와 같은 '협치와 연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동안 연정에 수차례 고비는 있었다.
2014년 9월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들의 무상급식 조례 추진 당시 제기된 연정 파기론은 지난해 초 도의회의 도청 예산 처리 불발에 따른 준예산 사태, 지난해 11월 남 지사의 새누리당 탈당 및 올해 초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과정에서도 재차 불거졌다.
이런 위기들은 '연정의 틀은 유지해야 한다'는 도의회 각 당 및 남 지사 입장이 일치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 도의회 일각에서 연정의 중심인 남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면서 다시 연정 위기설이 도청 및 도의회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종석(부천6) 수석부대표는 7월 11일 있었던 남경필 지사의 '채무 제로' 선언에 대해 "도지사 선거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 1일 도의 올 2차 추경안을 심의하면서 남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하는 청년 시리즈' 관련 예산 205억5천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남 지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도가 성남시의 3대 무상복지사업(청년배당,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및 산후조리비용 지원)을 대법원에 제소한 데 대해서도 도는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소 취하는 안 한다"고 했지만, 일부 야당 도의원은 취하할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밖에 남 지사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는 '버스 준공영제 시행', '경기도 분도론' 등을 놓고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도의회 주변에서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연정의 주체인 남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등 도의회 야당 의원들 간 불협화음이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균열이 커지면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정 파기 수순을 밟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오면 각자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도정과 도민을 위한 연정이라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어떻게 종료 선언을 하느냐가 관건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정 주체들은 일단 "연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의회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정 유지를 위해)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 측근 인사도 "연정은 선거와 관련 없이 도민을 위한 것이다.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정이 계속 이어질지, 파기 되면 시기는 언제가 될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정치 지형도에 쏠리는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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