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가상화폐가 실물 거래에서 몸값이 올라가면서 중동 두바이에서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7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사업가인 미셸 몬, 도우 배로먼은 두바이과학 공원 부지에서 3억2천500만 달러(약 3천7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인 '애스턴 플라자 앤드 레지던스'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240만 평방피트(22만3천㎡)에 40층짜리 아파트 2동과 영화관, 수영장, 상가 등이 들어서며, 완공 목표는 2019년 9월이다.
이 사업은 특히 세계 주요 부동산 사업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투자로 완공을 추진 중이다.
침실 1개짜리 아파트는 50비트코인(6일 기준 24만2천 달러·2억7천만 원), 스튜디오는 30비트코인에 매매 중이며, 전체 1천130채 가운데 우선 150채에 적용된다고 몬은 밝혔다.
기존 화폐로 매매된 아파트는 지금까지 432채다.
모델 출신으로 속옷 브랜드 '울티모' 창립자인 몬은 "비트코인 세계에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벽돌, 시멘트와 비트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벤처 투자자이자 녹스그룹 회장인 배로먼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상화폐에 투자해보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가상화폐가 부동산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거주하지 않아도 투자 수익률이 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녹스그룹은 영국 자회사인 애스턴 부동산 벤처'(Aston Property Ventures)를 통해 애스턴 디벨롭먼트(Aston Developments)를 세우고 이번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비트코인으로 투자된 돈은 곧바로 달러로 전환해 금융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사업자 측은 주장했다.
지난 5일부터 비트코인 결제 업체인 비트페이에서 매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0월 추가 분양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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