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사태 커지지 않을 듯…한국경제, 수출 의존도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애덤 포젠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7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오는 12월에 금리 인상을 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포젠 소장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아시아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이 급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고 미국 정부 예산안의 의회 통과가 지연되는 등 경제 여건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포젠 소장은 한미관계에 대해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나 다른 한미 간 합의를 둘러싼 사태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하게 말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사견임을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포젠 소장은 "트럼프 정부는 지금 일본,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들과 미국이 건설해온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이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미국의 경제 및 안보에 좋지 않고 비윤리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포젠 소장은 "한국 정부가 내수를 통한 경제성장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수출이 줄어도 연간 3%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선 "반도체, 조선업과 같은 기존 성공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젠 소장은 한국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려는 시도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한 포젠 소장은 인터뷰에 앞서 국제콘퍼런스 발표자로 나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에만 집착하는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피터슨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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