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옛 선비들의 풍류인 '용연야범'(龍淵夜泛)을 재현하는 '2017 용연선상음악회'가 15일 제주시 용두암 관광지 인근에서 열린다.
올해로 18회째 맞는 용연선상음악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대합창'이란 슬로건으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오후 6시에 식전공연으로 용연포구 일대에서 용담1·2동 민속보존회의 육지길트기(풍물놀이)와 제주탐라예술단의 바다길트기(용왕 굿놀이)가 음악회의 서막을 알린다.
본 공연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립 교향악단의 연주와 소프라노 정혜민, 테너 이성민, 국악인 김채현, 퓨전국악팀 제주락, 제주특별자치도립 무용단,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와 특별수상무대, 구름다리에서 펼쳐진다.
공연 마지막에는 성인·어린이 20개 합창단으로 꾸며진 연합합창단과 관객 800여명이 서우젯소리, 아름다움강산을 함께 부르는 대합창의 무대가 이어진다.
부대행사로 13일부터 용연산책로와 구름다리 위에서 용연 암벽에 새겨진 용연 마애석각 사진전과 제주풍광 일러스트 작품전을 음악회 당일까지 개최한다.
용연야범은 7∼10m 높이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제주시 한천 하류에서 옛 선비들이 밤 뱃놀이하며 풍류를 즐기던 모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제주의 절경인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힌다.
170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이 남긴 화첩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에는 '병담범주'(屛潭泛舟)로 전해지고 있다.
용연 절벽에는 1739년 제주목사 홍중징(洪重徵)이 '비췻빛 벼랑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못'이라는 의미로 '翠屛潭'(취병담)이라고 초서로 써 새긴 글 등 1600∼1900년대의 마애명 20점가량이 있다.
제주시는 1999년부터 제주문화원 주관으로 용연야범 재현하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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