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

입력 2017-09-07 18:47  

[신간]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

문학으로의 모험·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몰리모를 부는 화요일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 = '침묵'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1923∼1996)의 작품과 신앙세계를 조명한 연구서.

엔도는 소년 시절 어머니 권유로 세례를 받았다. 자신의 결단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는 데 그의 고뇌가 있었다. 폐결핵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는 "신이 존재한다면 왜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엔도의 작품은 그런 고뇌의 결과였다.

일본 난잔(南山)대학 인문학부 교수인 저자 김승철은 엔도의 문학이 서구 기독교와 아시아 정신 사이의 거리를 극복하기 위한 분투의 결과라고 본다. 서구적 사고의 틀에서 만들어진 기독교 대신, '자신이 정말로 실감하는 예수'를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비아토르. 576쪽. 2만5천원.

▲ 문학으로의 모험 = 문학작품 100여 편을 통해 시대에 따라 달라진 가상세계의 모습을 고찰한 서평집. 신화부터 서사시·판타지·SF까지 장르를 망라했다.

18∼19세기는 과학의 기적적인 발전과 함께 불안과 공포가 뒤따른 시기였다. 이어진 20세기 전반은 환상소설의 황금기였다. 인간과 자연 사이의 친밀한 관계가 흔들렸다. 환상소설은 기계와 시장경제가 우리 삶을 규정하기 이전 이상화된 세계를 예찬한다.

20세기 중·후반기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냉전을 배경으로 페미니즘·포스트모더니즘을 도입한 환상문학이 나왔다. 커트 보니것,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옥타비아 버틀러 등의 작품은 유럽 문화의 기반이었던 전쟁·성·인종에 관한 가정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20세기 후반 이후 문학의 세계는 컴퓨터 시대다.

언론인 겸 문학평론가인 로라 밀러가 책임편집을 맡고 전문가 40여 명이 공동으로 서평을 썼다.

현대문학. 박중서 옮김. 320쪽. 2만9천원.






▲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 여성의 결정능력이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편견에 반박하는 책.

미국 심리학자 터리스 휴스턴은 여성의 결정과정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와 각계 여성지도자들 인터뷰를 토대로 '여성은 감성적 직관, 남성은 논리적 분석'이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여성은 직관에 의존한다는 편견은 남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판단을 얽매는 것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예출판사. 김명신 옮김. 456쪽. 1만5천800원.

▲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 = 2009년 부산일보,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연달아 당선된 작가 김가경의 첫 소설집.

당선작들을 포함해 10편의 단편을 엮었다. 교환논리에서 한 발짝 벗어난 인물들과 폭력에 노출된 동물들을 통해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의 고통을 보여준다.

강. 272쪽. 1만4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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