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박세웅, 롯데 포스트 시즌은 괜찮을까

입력 2017-09-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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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박세웅, 롯데 포스트 시즌은 괜찮을까

직구 평균 140.6㎞까지 떨어져…최근 2경기 7피홈런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은 경기 중반에 이르자 빠른 공이 130㎞대로 내려왔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여지없이 맞았다. 타구는 까마득히 날아가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박세웅은 지난 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에서 5⅔이닝 동안 피홈런 3개 포함 8피안타 6실점 하고 교체됐다.

롯데가 5-6으로 패하며 박세웅은 시즌 5패(12승)째를 떠안았다.

박세웅의 6실점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다.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3.38까지 치솟아 이 부문 4위까지 내려갔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잘 던지는 날도 있고, 난타를 당하는 날도 있다. 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박세웅이 6일 경기 우천 취소로 등판 일정이 하루 연기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5월까지 62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1개도 없었던 박세웅이 최근 2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7개에 달했다면 얘기가 다르다.

박세웅은 이날 경기에서 1∼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1회 투구 수는 11개, 2회는 10개에 불과했다.

유인구 없이 거의 직구로만 대결했지만, 시속 140㎞ 중반대의 묵직한 공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계속 밀렸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직구의 구위 저하는 확연했다. 박세웅은 5∼6회에 이르자 직구가 140㎞를 넘기지 못했다.

박세웅이 6회에만 피홈런 2개를 기록한 것은 단순히 실투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악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세웅의 이날 경기 직구 평균 시속은 140.6㎞였다. 올 시즌 박세웅이 선발 등판한 26경기 중 직구 평균 시속이 가장 낮았다.

지금까지 던진 공은 총 2천631개로 지난 시즌(2천549개)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화제에 오른 '버두치 리스트'도 박세웅을 향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의 이름을 딴 '버두치 리스트'는 '만 25세 이하 투수가 직전 해보다 30이닝 이상 더 던져 100이닝을 초과할 경우 부상 위험이 올라간다'는 이론이다.

이제 프로 3년 차인 박세웅은 올 시즌 162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데뷔 이후 최다다.

지난해 139이닝을 던졌으니, 30이닝 초과까지는 이제 겨우 6⅓이닝만 남았다.

박세웅은 지난 8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팔과 어깨 상태를 잘 관리해주고 있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박세웅 본인이 아무리 자신한다고 해도 투구 관련 수치가 박세웅의 구위 저하는 물론 부상 위험성을 가리키고 있다.

내년 시즌은 물론 당장 포스트 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팀에도 박세웅의 최근 페이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롯데가 지금의 박세웅으로 포스트 시즌을 치를 것인지, 아니면 돌아가는 길을 택할 것인지 구단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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