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피해 수송망 다양화 추진, 북한내 노후철도 개량에도 협력 요청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북한이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국제철도(54㎞)확충과 북한내 수송능력 강화에 필요한 자재 제공 등을 러시아에 요청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수송루트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6월 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철도국제협력기구 각료급회의에 참석한 장혁 북한 철도상이 러시아 측에 이런 부탁을 했다. 북한은 나진항을 기점으로 더 많은 양의 화물수송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철도용 침목과 수송용 전력, 레일용 강철 등의 자재제공을 요청했다.
또 북한내 철도 현대화 사업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북한의 요청에 대해 러시아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않았다.
중국은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자 국경지대의 통관업무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동남아 등을 경유하는 우회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들어 미얀마를 경유한 대중 석탄우회 수출을 시도하다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 북한은 러시아 경유 수송능력을 강화해 제재를 조금이라도 피해보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극동지역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는 최근 북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은퇴한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술자와 군 관계자 등을 초청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나진항과 하산을 연결하는 국제철도 보수사업은 2013년 9월에 완료됐지만 북한내 철도는 심하게 낡은데다 붕괴위험이 있는 터널과 교량도 많다. 이 때문에 열차의 평균 시속이 20-4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2001년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에서부터 남북군사 분계선 부근까지의 구간에 대한 조사를 실시, 현대화하는데 25억 달러(약 2조8천182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나진-하산 국제철도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철도청 차관 이고리 미축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지난 1월 평양을 방문, 주요 기반시설 확충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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