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평지성 발굴조사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는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던 발해(698~926)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남서부 라즈돌나야 강변인 스타로레첸스코예 유적도 그중 하나다.
이 일대는 발해의 지방 행정구역 15부 중 하나인 솔빈부(率濱府)에 속했다.
보존상태가 양호한 직각삼각형 형태의 평지성(성벽 잔존규모 약 150m×30m)이 당시를 짐작게 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7월 27일~8월 30일 스타로레첸스코예 유적 발굴조사를 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발굴단은 이번 조사에서 스타로레첸스코예 평지성이 판축 방식으로 쌓은 발해성임을 확인했다.
판축은 판자 사이에 흙을 단단하게 다져 넣어 성을 쌓는 방식이다. 이렇게 축조한 성벽은 중국 지린성의 발해 유적인 중경현덕부 유적, 동경용원부 유적에서도 볼 수 있다.
성 내부 조사에서는 돌이 열을 맞춰 늘어서 있는 석렬(石列), 구덩이인 수혈(竪穴) 유구 등이 확인됐다. 이는 지상건물이 있었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발해 토기, 족집게가 달린 청동제 귀이개, 발해에서만 나오는 입방체(직육면체) 유물, 토제 어망추, 철체 화살촉, 조개껍데기, 물고기 뼈, 멧돼지 뼈 등 당시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유물의 분석과 연구를 계속 실시, 스타로레첸스코예 평지성과 그곳에 거주했던 발해인의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6년부터 추진 중인 연해주 발해유적 종합연구로,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족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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