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강경론' 속 복귀시점도 고민

입력 2017-09-08 12:01   수정 2017-09-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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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강경론' 속 복귀시점도 고민

장외투쟁 효과 극대화에 '총력'…"현 정부에 저항 차원"

장외집회 이후 다음 주 국회 복귀 본격 논의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은 8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하루 앞두고 대여(對與) 강경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확고한 단일대오를 형성해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9일 장외투쟁을 기점으로 한국당이 적절한 명분을 등에 업고 국회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장외투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홍준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오후 2시 코엑스 옆 광장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한다"며 "많이 참석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가 (국회에서) 나오게 된 것은 이 정권이 보여온 오만과 독선, 좌파 포퓰리즘 폭주에 대한 저항 차원"이라면서 장외투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12년 만의 대규모 장외투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의 결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투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장외투쟁에서 제1의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현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 등 '내로남불 정책'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장외투쟁을 통해 당내 결속력이 한층 강화되고, 야성(野性)도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또 자당 소속 엄용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의 악재가 잇따라 발생해 당 의원들 사이에 "야당 탄압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여 강경투쟁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날 홍 대표를 찾아온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 보이콧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에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정무수석이 당 대표를 방문하면서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고,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회군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는) 당연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언론장악의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천명하고, 협치의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이런 것이 된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국회 정상화를) 할 마음인데 여당이 꿈쩍도 안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장외투쟁이 한국당이 국회에 들어오기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장외투쟁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확인했으니 그 힘을 모아 국회로 들어가 원내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복귀 명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무엇보다 장외투쟁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는 경우 야당이 민생을 내팽개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여기에 다음 주부터 대정부 질문이 시작돼 국회 보이콧을 유지했다가는 오히려 한국당 입장에서 손해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외투쟁 이후 여야의 물밑 협상이 재개되고, 정부·여당에서 한국당이 돌아올 수 있는 일정 수준의 명분을 주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성공적으로 대국민 보고대회를 마친 뒤 다음 주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쟁방법인지 논의해보겠다"며 "모든 것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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