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목천 출토 청동상은 왕건상 가능성 커"

입력 2017-09-08 14:40  

"천안 목천 출토 청동상은 왕건상 가능성 커"

정은우 동아대 교수 '왕건, 신도시 천안을 건설하다' 학술대회서 주장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지난해 6월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서 발견된 청동상은 고려 태조 '왕건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8일 천안박물관에서 천안시와 가경고고학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왕건, 신도시 천안을 건설하다' 라는 주제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날 '천안 출토 청동 왕건상의 특징과 상징성'이란 주제발표에서 "목천에서 출토된 청동상은 왕건이 천안에서 활동했던 내력, 천안에 있는 왕건 관련 유적, 지명 등을 비교해 왕건의 초상 조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청동상이 '통천관'이라는 황제의 관을 쓰고 있는 점과 관의 금박산 안에 '王'자가 선각된 사실에서 존재감이 더욱 특별하며, 이는 당시 왕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왕건에 대한 추모와 신성시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숭배되는 과정에 초상 조각 등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통일된 국가를 꿈꿨던 왕건 사후인 광종 이후 왕건상이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왕건이 세운 신도시 천안에서 청동상이 출토된 것은 고려 왕실에서 천안을 중요 거점 도시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머리 부분만 남아있는 청동상(크기 9.11㎝)은 목천읍의 한 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당시 개성에서 출토된 청동 왕건상과 유사한 관을 쓰고 있는 점에서 왕건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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