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 관련주 줄줄이 내려…코스닥도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8일 상승 출발했으나 사드 이슈 등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 반전해 2,34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7포인트(0.11%) 내린 2,343.72에 거래를 마쳤다.
북핵 리스크를 떨치고 전날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지수는 이날도 전장보다 4.00포인트(0.17%) 상승한 2,350.91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해 기관과 동반 '팔자'에 나서자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는 2,340선도 위협받았다.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 속에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로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8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 우위로 전환해 14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446억원 매수 우위였다.
7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금융주 약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2%)는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07%)는 올랐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9일을 전후로 다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은 선전했으나 사드 배치로 중국 소비 관련주와 자동차주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2.00%)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1.68%) 등 IT 대표종목들은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나란히 상승했다.
POSCO[005490](1.20%)와 삼성물산[028260](1.19%), LG화학[051910](0.68%)도 올랐다.
그러나 현대모비스[012330](-4.66%), 현대차[005380](-1.81%) 등 중국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현대차 관련주를 비롯해 한국전력[015760](-1.32%), 삼성생명[032830](-0.85%), SK텔레콤[017670](-0.80%), 신한지주[055550](-0.71%), KB금융(-0.38%) 등 상당수가 내렸다.
사드 배치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련 소비주의 하락세도 눈에 띄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4.63%)과 아모레G[002790](-4.35%), LG생활건강[051900](-2.37%) 등 화장품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탔고 호텔신라[008770](-2.7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2.36%), 파라다이스[034230](-2.89%) 등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큰 면세점이나 카지노, 호텔 관련주도 떨어졌다.
업종별 지수도 운송장비(-2.36%), 기계(-2.10%), 섬유·의복(-1.44%), 운수창고(-1.21%), 전기가스(-1.17%), 의료정밀(-1.12%), 화학(-1.06%) 등 대부분 하락했다.전기·전자(1.50%), 철강·금속(0.33%), 제조(0.22%) 정도만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19포인트(0.64%) 떨어진 654.29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이틀간 상승한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35포인트(0.21%) 오른 659.83으로 출발했으나 하락 반전한 뒤 횡보했다.
시총 1·2위 셀트리온[068270](-1.12%)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72%)를 비롯해 CJ E&M(-1.43%) 코미팜[041960](-0.85%), 포스코켐텍[003670](-0.84%) 등이 내렸다.
반면 나노스[151910](29.84%)는 자금조달 기대감에 급등했고 신라젠[215600](15.54%), 컴투스[078340](4.06%), 바이로메드[084990](2.06%) 등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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