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SOC 예산 감소율 전체보다 낮아" 공개 반박
安 광주·전남 투어에 秋·禹 15일 현장최고위 '맞불'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문재인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삭감하면서 호남 지역을 유독 홀대했다는 국민의당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정부가 복지 예산 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SOC 예산을 전반적으로 줄였고, 호남의 SOC 예산 감소율이 전체 감소율보다 낮은데도 국민의당이 사실을 왜곡하고 정략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처음 작성한 내년 예산안을 두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그만 멈추시기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내년 예산안은 도로, 철도 등 SOC 분야를 중심으로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 건전성 악화 없이 교육, 복지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SOC 예산이 전년보다 22.9% 감소했고, 호남 지역 SOC 예산도 16% 정도 감소했다"면서 "전체 SOC 예산이 줄었고 호남 지역 감소율은 전체보다 낮은데도 호남 홀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얄팍한 정치 꼼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가 균형 발전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앞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SOC 삭감에 대해 자극적으로 시대착오적인 호남 홀대론으로 지역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며 "대단히 무책임한 행보로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인 양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에 당의 사활을 걸 것"이라며 "이번 예산 삭감 공격은 (지방선거) 전쟁의 서막"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호남특위를 더 활성화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민주당이) 국민의당보다 더 먼저 달려가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만나고, 더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광주·전남지역에서 사흘째 지방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더욱 적극적으로 호남 방어 및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광주시당에서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현장 최고위까지 열었다.
민주당은 이에 대응해 오는 15일 같은 지역을 찾아 최고위와 예산 당정 회의를 열 계획이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모두 출동해 국민의당이 제기한 호남 홀대론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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