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서 투자심리 약화"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핵 리스크(위험) 고조에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북한이 단행한 6차 핵실험의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 7일 1온스당 1천349달러(약 152만원)로 지난 주말보다 1.8%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17.1%나 뛰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국채도 '몸값'이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4%로 1주 사이 0.13% 포인트 떨어졌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31%로 같은 기간 0.07% 포인트 하락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반면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주일 동안 0.9%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5% 내려갔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북한 핵실험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1주 전보다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외국환평형기금(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bp(1bp=0.01%포인트)로 10bp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 국가신용도가 떨어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다.
지난 4∼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3천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미국과 북한의 '강 대 강' 대치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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